포트폴리오

우리 그냥 지금 만나자
BAE & HWANG
두 사람의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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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부는 처음엔 말 한마디 안 할 만큼 낯을 가리는 사람이에요. 신랑은 조용하지만 웃으면 순둥이가 되는 다정한 사람이고요.
친구가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는 자리에 신랑이 함께 나왔어요. 신랑은 소개팅인 줄 알았고, 둘 다 낯을 가려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. 그래도 신랑은 그날 신부에게 첫눈에 반했답니다.
집이 반대 방향인데도 데려다주겠다는 신랑에게 신부는 세 번이나 거절하고 택시를 탔어요. 그날 밤 신부는 여기저기 소개해 주고 싶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라고 엄마에게 말했어요.
신랑은 사귀지도 않는데 주말마다 신부를 찾아왔어요. 먼저 고백했다가 내년에 다시 연락하자는 답을 들었지만, 울먹이며 돌아와 지금 만나자고 했죠. 두 사람은 처음 만나고 두 달쯤 지나 연인이 됐어요.
사귀고 처음 맞는 생일 전날 밤, 신부는 꽃과 편지, 케이크가 준비돼 있으면 좋겠다고 장난처럼 말했어요. 다음 날 아침 세 가지는 정말 다 준비돼 있었어요. 미역국만 빼고요.
신부는 열심히 살아온 신랑의 이야기를 듣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. 결정적인 건 몸만 와도 된다는 신랑의 한마디였어요.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