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걔 원래 그래" 한마디에 엇갈릴 뻔한 우리
JIN & KO
두 사람의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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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 10월, 야구라는 같은 관심사로 친구 소개를 받아 함께한 첫 저녁에는 서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무심했어요. 그런데 다음 모임에서 화장하고 나온 신부를 본 신랑은 하얗고 눈이 동그란 모습이 꼭 큰 토끼 같다며, 혹시 나에게 관심이 있나 하는 귀여운 착각을 시작했답니다.
야구를 좋아하는 세 사람의 단톡방에서 근황을 나누고 별자리와 드론쇼를 보러 다니던 어느 날, 신부가 단톡방에 던진 질문에 신랑이 밤늦게 개인톡으로 답장을 보내며 둘만의 대화가 시작됐어요.
한 달쯤 따로 연락하며 마음이 깊어지던 무렵,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신부는 '걔 원래 그래'라는 대답에 실망해 연락을 줄여 갔어요. 하지만 애매한 사이로 남기 싫어 진심을 묻자 신랑은 당황하며 사귀자고 고백했고, 알고 보니 신랑도 첫 만남 뒤 친구에게 똑같이 '걔 원래 그래'라는 말을 들었더라고요.
야구장에 가면 비가 오고 첫 여행 날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'날씨 요괴 커플'이었지만, 두 사람은 한 번도 화내거나 싸운 적이 없었어요. 나보다 내 몸을 더 아껴 주는 신랑의 든든함과, 직접 차려 준 첫 집밥에서 느낀 신부의 따스함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평생을 결심했답니다.
9월 전까지 꼭 프로포즈해야 한다는 신부의 미션을 지키기 위해, 신랑은 9월 마지막 주 이사한 신혼집에서 몰래 이벤트를 준비했어요. 운동하러 간 신부가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씻지도 못한 채 거실 바닥의 큰 하트 앞에서 편지를 읽었지만, 크게 웃음 터진 신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어요.










